내가 생각하는 뿌리파리 생기는 이유와 퇴치 방법

갑자기 식물이 키우고 싶어져서 인터넷으로 검색도 하고 유튜브로 영상도 보고 하다가 대파 밑부분만 잘라서 키워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과습으로 죽였고 그 다음에는 나름 잘 키워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뿌리파리가 생겼다.

나는 유기질 비료가 뿌리파리의 원인인 것 같다. 유기질 비료에 뿌리파리 알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유기질 비료를 주고 나서 얼마 후에 뿌리파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한겨울에 말이다.

비실비실해보이는 대파 분갈이해주면서 흙 밑부분에 유기질 비료를 조금 넣어줬는데 그 이후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대파는 더 비실비실 죽어가고, 그 대파에 뿌리파리들 몇마리가 항상 앉아있었다.

그리고 유기질 비료를 안 주고 부터는 뿌리파리가 사라졌다. 완벽하게…

일단 뿌리파리가 생긴 이후에 내가 한 대처는 대파와 흙을 다 바깥에 버렸었다. (대파는 줄기가 썩어있더라.) 하지만 우리집에 그 화분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그 식물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다른 화분에서 다른 대파를 키우기도 했고 다른 식물들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뿌리파리가 많지는 않았어도 분명히 이리저리 날라다녔거든? 그래서 손으로 몇마리 잡기도 했었다.

뿌리파리 없애는 방법 검색해서 다른 대파 화분 위에 규사도 뿌려줬었다. (흙 위에 규사 올리는 방법은 보기만 하는 식물에는 괜찮을 것 같은데 먹는 식물에는 별로인 것 같다.) 그런데 규사를 뿌려준 것은 화분 하나뿐이었다.

다른 화분은 무방비였다. 계속 뿌리파리들이 날아다니면 모든 화분의 흙 위에 규사를 뿌려줄 생각이었고, 총진싹 입제와 액제도 사용해볼 생각이었다. 노란 끈끈이트랩도 사서 설치했다.

그런데 한마리도 안 붙었다. 그냥 뿌리파리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렇게 쉽게 뿌리파리가 퇴치된다고? 내가 빨리 대처해서 그렇다고 할수도 있지만, 뿌리파리가 날라다녔는데 한마리도 다른 화분에 알을 까지 않았다고? 나는 유기질 비료가 매우 의심스럽다.

그 이후로 유기질 비료 대신 지렁이 분변토를 쓰고 있는데 그건 그것대로 뭔가 의심스럽긴 하다. 톡토기랑 총채벌레 같은게 언젠가부터 카펜시스에 저면관수로 물 줄때마다 둥둥 뜨는거다. (총채벌레인지 확실하진 않은데 씨꺼먼 놈이 꼬리를 찌를 것처럼 유연하고 현란하게 휘두른 것은 기억한다.)

내가 카펜시스에 물을 주면서 지렁이 분변토를 저면관수 하는 곳에 조금 뿌려줬었는데 원래 카펜시스에 있었던 벌레들인지 지렁이 분변토에 있었던 벌레들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물 부어주는 곳에 총진싹 액제를 넣어줬더니 카펜시스에서는 벌레들이 사라졌다.

그 이후에도 파 물러서 죽기도 하고 별일이 다 있었지. 그런데 뿌리파리는 단 한마리도 보이지 않고 있다.

카펜시스도 아직까지 하는 일이 없다. 날라다니는 벌레가 없으니까… 수개월동안 뿌리파리인지 모기인지 한마리랑 아주 작은 하루살이 같은 거 한마리가 카펜시스가 잡은 벌레의 전부이다.

우연일수도 있지만 나는 유기질 비료 쓰는게 겁난다. 일단 약하게라더 똥냄새 나는 것도 싫고 내가 키우는 식물들이 건강하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유기질 비료만 주면 식물들이 다 죽어나가더라.

나는 지렁이 분변토만 계속 사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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