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방구석_친환경_농사_시리즈)

이 시리즈에서는 방에서 식물등과 큰 플라스틱 통(흔히 리빙 박스라고 부르는 것)을 이용해 식물을 키우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제목에 친환경이 붙은 것을 봐서 알겠지만 최대한 친환경 방식으로 해보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면 음식물 쓰레기나 지푸라기 같은 것들로만 식물에게 영양을 공급한다거나 분해생물이라고 불리는 지렁이, 포식 응애, 톡토기, 등각류 등을 같이 키운다거나 하는 식이다.

우선 이 시리즈는 시간대가 뒤죽박죽일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말하고 싶다. 시간순으로 글을 쓰기에는 너무 글쓰기가 어려워지고 부담스러워진다.

그리고 최대한 시기를 적으려고 하긴 하겠지만 그것도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 (사실 이 시리즈 자체가 계속 이어질지 조차도 장담할 수 없다.)

오늘은 가볍게 현재의 통, 식물(고추) 모습과 관련한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일단 고추는 인터넷에서 수비초 모종이라고 파는 것을 구매한 것인데 고추의 모양을 보면 인터넷에서 수비초라고 검색해서 볼 수 있는 날씬하고 뾰족한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

그부분은 아쉽지만 모종을 구입했을 때부터 하나의 모종이 잎수도 많고 유독 건강해보여서 저기에 심은 것인데 기대 만큼 잘 자라 주어서 고맙다. 고추대를 따로 해주지 않은 것과 고추 옆에 다른 식물들에게도 빛을 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고추의 키를 크게 키우지 않고 있다. (윗부분의 잎과 줄기를 자주 잘라주고 있다.)

내가 식물 초보라서 그렇겠지만 최대한 빛을 많이 받게 하고 싶기도 하고 어디를 제거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잎, 줄기를 솎거나 제거하지 않았다. 고추 하나이기 때문에 따로 통풍 문제도 있을 것 같진 않다.

고추는 두개 정도만 보이는데 무게 중심이 맞지 않아서 가지가 뿌러지거나 할까봐 자주 수확해주고 있다. 고추 키가 작은 많큼 그렇게 많이, 빨리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끊임없이 새순이 나오고 꽃이 피고 고추가 열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식물등은 유튜브 장훈농장에서 추천한 식물등인데 정말 최고다. 범위도 넓고 빛도 강해서 식물들이 정말 잘 자란다.

고추 오른쪽 바닥에 풀처럼 보이는 것들은 화이트 크로바, 부추, 켄터키블루 그라스이다. 나는 잡초 같은 식물이 주변에 적당히 같이 있으면 내가 키우려는 식물의 건강이나 생존에 더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양을 어느정도 뺏기기는 하겠지.)

고추의 뿌리가 흙을 다 차지해서 그런 것인지 다른 식물들은 거의 기운을 못 차리고 있다. (부추는 고추 모종 심으면서 한 번 심어봤는데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가위로 아주 낮게 여러번 잘라버렸는데도 계속 나와서 포기하고 내버려두고 있다.)

바닥에는 인터넷에서 구매한 유기농 지푸라기와 달걀 껍질, 그 전에 키우던 식물들의 잔해들이 테두리에 쌓여 있다. 또한 포도를 먹고 나서 나오는 가지나 등등의 음식물 쓰레기도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음식물 쓰레기를 넣는 통이다.(앞으로는 편의를 위해 음쓰통이라고 칭하겠다.) 3D 프린터로 출력한 것인데 바닥에 여러개의 구멍이 있다.

그래서 위에 뚜껑을 덮었어도 바닥을 통해서 공기가 통하기도 하고 과도한 물기도 바닥을 통해서 빠져나갈 것이고 분해생물들도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할 것이다. 내가 처음에 계획했던 것은 저 음쓰통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으면 분해생물들이 늘어날테고 그 분해생물들이 아래로 내려가기도 할테니까 전체적으로 분해생물이 늘어나고 나이가 들어 죽기도 하면서 고추의 영양분이 되는 것이었다.

또한 음쓰통에 물을 뿌리면 영양 성분이 밑으로 흘러내려가면서 고추에게까지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예상과는 달랐던 점이 여러 부분 있었다.

일단 분해생물이 늘어나는 것은 체감을 못하겠다. 음쓰통의 분해생물들이 과연 다른 곳으로 가기는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음쓰통에는 물을 잘 안 주게 된다. 음식물 쓰레기의 물기도 있고 해서 따로 물을 추가로 줬다가 너무 물기가 과해져서 분해생물이나 미생물이 활동하기 어렵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저 음쓰통은 쓸모가 없느냐? 고추가 점점 크고 시간이 지나면서 뿌리를 위로 올려서 저 음쓰통 안으로까지 뻗는 것 같더라.

그 영양분을 먹고 고추가 끊임없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게 아닌가 싶다. 이 통에서 고추를 키운지 약 5개월 정도 됐는데 1년 이상 끊임없이 고추가 열리게 하는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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