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로 출력한 것을 물이 새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재료들을 알아보고 직접 테스트해봤다. 인터넷에는 관련 정보가 너무 적어서 결국 대부분의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보고 나서야 어느정도 감이 잡히게 된 것 같다.
방수가 되는 프린트 방법도 있다고는 하는데 그런식으로 하려면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필요 이상으로 두껍게 뽑아야 한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다. 또한 압출량을 높이는 방법은 다른 부위와 맞물려야 하는 경우에 공차가 계산했던 것과 달라지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런식으로 최대한 압출량을 높이고 천천히 뽑는다고 해도 fdm 프린터에서는 필라멘트가 뭉친다거나 딸려온다거나 하는 작은 문제는 항상 생기게 마련인데 그런 사소해보이는 문제에도 틈이 생겨서 물이 샐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성공 가능성이 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방수제 없이 프린터 설정만으로 방수를 해보려고 많이 시도를 해봤지만 실패했기 때문에 결국 방수 재료를 찾아보게 된 것이다. (방수 재료를 쓰지 않으면 하루이틀 정도는 괜찮은 듯 보여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물이 새는 부분이 꼭 나오더라.)
내 기준에서 가장 적절하고 유용한 순서대로 써보려고 한다. 참고로 나는 화분 물받침 같은 물을 담는 용기를 방수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타이트 본드 우드 글루 3 (Titebond III Ultimate Wood Glue)
정확하게 내가 사용해본 제품은 “타이트 본드3 우드 글루”이다. 도마에 사용해도 될 정도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부분에서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눈으로 보기만 하는 관상용 식물을 키울 때는 화분이나 물받침을 뭘로 방수를 하든 크게 상관 없겠지만, 상추 같은 먹는 식물을 키울 때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게 된다.)
참고로 타이트 본드3는 사업자 등록증이 있어야만 구매가 가능하다.
직접 사용해보니 방수도 잘 되고 좋았다.
내가 사용한 방법은 방수를 하려는 용기에 물을 아주 소량, 몇 방울만 떨어트리고 그 위에 타이트본드를 뿌려서 잘 섞어서 약간 묽게 만들어준 후에 붓으로 벽면을 골고루 충분히 발라줬다.
바닥에 내용물이 많이 고여있으면 얼룩 같은 것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바닥에 고인 남은 내용물은 버려주는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위의 이미지처럼 된다. 하지만 방수에는 지장이 없다.)
적당량을 발라서 실온에서(너무 추운 곳에서 말리면 방수가 잘 안 될 수 있다.) 완전히 마를때까지 24시간을 기다리면 흰색이던 내용물이 반투명해져서 거의 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물을 담아보면 다시 위의 이미지처럼 흰색이 보이게 된다. (하지만 기능적으로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나는 그정도는 감수하기로 했다.)
방수가 제대로 됐는지 잘 확인해보고 만약 물이 샌다면 다시 똑같은 과정을 반복해주면 된다.
타이트 본드에 물을 너무 많이 타서 너무 묽으면 방수가 안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할 것이다.
가격은 236ml에 12,000원 정도 되는 것 같다.
저렴하다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싼 편은 아닌 것 같다. (특히 대용량을 사면 훨씬 더 저렴해질듯.)
아 그리고 다 마르고 난 이후에 물을 부어보면 처음에는 거품이 많이 생기더라.
좀 많이 씻어주고 사용해야 할 것 같다.
방수 스프레이 또는 방수 페인트
나는 “브이텍 방수 스프레이”를 써봤는데 아마 3M에서 나온 스프레이나 방수코팅제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가격은 다른 방수 재료에 비해서 가장 저렴한 편(550ml에 8,000원 정도)이고 방수 성능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바르거나 말릴 때 본드 냄새가 나고, 스프레이는 뿌리면서 흡입하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스프레이형이 아닌 방수코팅제 1L를 사자니 너무 대용량이다.) 그래서 나는 창문을 열고 손을 창문 바깥으로 뻗어서 용기 안에 스프레이를 쭉 짜듯이 계속 뿌려서 내용물이 물처럼 고이게 해놓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그 액체의 내용물을 붓을 이용해서 벽면에 골고루 발라주는 식으로 사용한다. (짜놓고 보면 완전히 액체 형태라서 바르기 편하다. 바니쉬랑 다를바 없는듯.)
그리고 24시간동안 말리면 (겨울에 실험해봤는데 영하에서도 문제없이 잘 마르고 굳었다. 굳이 실내, 방안에서 말릴 필요 없다는 것이다.) 거의 실패 없이 방수가 잘 됐었다. 손으로 만져보면 얇은 고무로 코팅을 한 것 같은 느낌이다.
탄성이 있는 것은 장점일 수 있지만, 끈적거린다고 느끼거나 먼지 같은 것이 잘 묻고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크게 거슬릴 정도로 끈적거리는 것은 아니다. (특히 나는 화분이나 용기 형태를 주로 출력하기 때문에 굳이 방수제를 바른 안쪽에 손을 가져다 대는 일이 없는 편이라서 크게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손으로 자주 만질 일이 없고,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애초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표시가 없기 때문에 한정된 부분에서만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짜서 쓰는 틈새 방수제
수성이고 물같이 흐르는 방수제로 아마 탄탄, 튼튼 방수 균열 본드 뭐 이런 제품들도 비슷할 것 같다. 150ml에 11,000원 정도이고 이 짜서 쓰는 틈새 방수제 말고 다른 회사의 제품들은 소용량은 거의 안 파는 것 같다.
묽은 편이라서 벽면에 골고루 바르기에 편했고, 24시간 말리고 나서 확인해보니 방수도 잘 되는 것 같다. 마르고 나면 투명해서 티가 잘 안 나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굳은 부분을 만져보면 표면이 매끄럽고 단단해서 좋았다.
단점이라면 약간 비싼 편이라는 것과 무독성이라고는 하지만 아마 냄새가 안 난다는 정도일 것이고 타이트본드처럼 도마에 사용해도 될 정도의 무독성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물을 부어보면 물 위에 기름 같은게 자꾸 둥둥 뜬다.
다우실란트산업 바이오 707 실리콘
바이오 실리콘이라는 것도 간혹 추천에 보이길래 사봤는데, 실리콘은 묽지 않고 너무 돼서 용기 안쪽에 골고루 펴바르기가 어렵고 불편했다. (그럴 것 같긴 했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내 예상대로더라.) 그리고 방수 스프레이 만큼의, 어쩌면 그 이상의 지독한 냄새가 나서 바르고 말리는 과정도 따로 장소가 필요할 것 같다.
고릴라 우드 글루(gorilla wood glue)
“고릴라 우드 글루”는 타이트 본드와 냄새나 색이나 여러가지로 정말 비슷하다. 또한 타이트 우드 글루와 마찬가지로 도마에 사용해도 될 정도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한다.
하지만 3d 프린터로 출력한 제품에 방수용으로 사용해보면 두 제품은 아주 큰 차이가 났다.
고릴라 우드 글루는 24시간 이상을 말려도 물을 담아보면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위의 이미지처럼 손으로 살짝만 만져도 내용물이 때처럼 밀려 나온다.
추가로 검색해본 내용
옻칠이나 바니쉬(니스)도 알아보긴 했는데 직접 사서 테스트해보진 않았다. 식용 식물을 기를 때는 타이트본드를 쓰는게 최선인 것 같고, 그게 아니라면 저렴한 방수 스프레이를 사용하는게 최선인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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