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키우던 스킨답서스가 다 죽어가서 살펴보니 뿌리가 썩어가고 있었다. 아직 살아있는 부분들만 잘라서 흙과 물에 심어줬다.
흙에 심은 건 많이 죽더라. 그래서 물에 심으라고 하는 건가 싶다.
아무튼 그중에 하나가 한쪽이 썩어들어가고 있었는데 자르기도 애매하고 해서 테스트용으로 그냥 물에 담가놔봤다. 보통 한쪽이 썩어가거나 병들어가면 그부분을 깔끔하게 잘라주고 도려내야만 병이 더 퍼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기다려본 결과 위의 사진처럼 썩어들어가던 부분은 더 퍼지지 못하고 온전한 부분에서는 새 뿌리가 나기 시작했다. 역시 식물은 그렇게 나약하지 않았다.
고추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고추의 밑에 잎을 놔두면 그 잎으로 흙이 튀어서 병이 고추에 옮겨간다고 하는데 난 그 말을 완전히 믿지는 못하겠다.
고추나 토마토도 병든 잎은 나무가 알아서 그 부위를 시들어서 떨어지게 하더라. 내 뇌피셜이지만 흙이 밑의 잎에 튀어서 병이 생겼다기보다는 애초에 뿌리쪽에서부터 병이 들기 시작했다고 보는게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언제나 그렇지는 않겠지. 어떤 때는 식물이 병든 잎을 떨어트리기 전에 병이 줄기까지 침범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위로 깔끔하게 잘라내는게 더 나을 것이다. 하지만 식물의 생존력, 자생력을 너무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잘못 파악하면 해결책도 잘못 나올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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