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을 보는데 땅 위에 낙엽을 올려두면 땅이 딱딱해지지 않고 보슬보슬하다는 내용이 나왔다. 흙이 보슬보슬하다는 것은 영양이 풍부하다는 것이고 식물의 뿌리가 뻗기에 좋다는 것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낙엽이나 시든 풀 같은 것을 흙 위에 올려놓으면 그것을 흙의 미생물들이 먹으면서 흙이 식물이 자라기에 좋게 변하는 것이겠지. 그런데 자연은 어쩌다가 이렇게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 이렇게 안 만들어질 수도 있었잖아?
잠시 생각해보니 결론이 나왔다. 이렇게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인류도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 그러니까 계속 순환하기 때문에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고, 나도 태어날 수 있었던 거야.
그러니까 인간이 자연보다 멍청하다는 거야. 자연의 순환의 방식이 최고라는 거야. 그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거야.
농작물을 더 많이 수확하기 위해서 관행농업이라는 것을 개발했지만 풀을 다 없애버리고 흙만 남기면 물이 너무 빨리 증발해서 사막처럼 변하고 딱딱하게 돼. 그러면 기계로 갈아엎어야 하고 기계가 지나간 자리는 윗부분은 부드러울지 몰라도 그 밑은 더 딱딱해지는 거야.
그러면 식물이 깊게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돼서 잘 크지 못하게 돼. 또한 비가 오면 물이 땅 속에 스며들지 못해서 밭이 쉽게 물에 잠기게 된다.
또한 농약을 써서 진딧물을 없애면 진딧물을 잡아먹는 무당벌레도 죽어. 그곳에 진딧물이 한마리라도 다시 유입되면 천적이 없어진 진딧물은 기존보다 훨씬 더 번성하게 되는 거야. 그러면 더 독한 농약을 자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거야.
그런식으로 독한 농약을 자주 사용하게 되면 인간의 몸에도 해로운 작용을 하고, 땅을 오염시켜서 농작물도 잘 크지 못하게 만들어.
사실 길게 얘기할 필요가 없어. 인간이 생각해낸 방법이 틀렸다는 거야. 잘못됐다는 거야.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농사 기법 중에서 좋은 것도 많을 거야. 그러니까 인류가 이렇게 번성할 수 있었겠지. 하지만 분명히 잘못된 것도 있는데, 그것을 왜 고치지 못하냐는 거야.
꼭 자연스러움만 추구할 수는 없을 거야. 애초에 농사부터 부자연스러운 거라고 할수도 있을테니까 말이야.
예를 들어서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는 산 중턱에 농사를 지어서 내가 돈을 벌려면 기존의 산의 모습이나 환경을 그대로 유지시키지는 못할 거잖아. 어떤식으로든 간섭을 하는 거잖아.
하지만 그래도 나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잖아. 그게 지속 가능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면 고쳐야 하잖아. 다른 방법을 찾거나 이전의 방식으로 되돌려야 하잖아. 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냐고…
그러니까 우리는 자연에 최대한 덜 해롭고, 지속 가능한 방법을 새로 찾아야만 한다.
나는 농사를 지어보지 않아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답은 못 내린다. 하지만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현재의 관행농업이 각종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것은 조금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 잘못된 농사로 인해서 나를 포함한 모두가 피해를 입는다. 자연이 파괴되고 건강에 해로운 음식이 식탁 위에 올라오고…
사실 이것은 농부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예쁜 과일이나 채소가 몸에는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다수가 알아야만 농부들도 농사 방식을 바꿀 것 아닌가?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잘못된 인식과 방법들이 사람들에게 이렇게까지 깊숙하게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일까?
자연을 덜 해치면서도 더 편하고 더 몸에 좋은 농작물을 많이 수확할 수 있는 방법은 자연에 있다고 생각해. 이미 수백 수천년간 입증된 자연의 방식이 있잖아. 그것을 배우고 이용하려고 해야 한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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