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내용은 위의 그림이 전부다.
바닥에 조금 넓은 박스에 흙을 담고 그 위에 흙이 담긴 화분 두개를 올려주고 그 화분에 음식물 쓰레기를 묻어주면 끝이다.
여러개의 화분을 이용해서 서로 층을 바꿔주면서 계속 새로운 음식물 쓰레기를 넣어주는 방식이다.
그림은 2층인데 그 이상도 가능하다.
하지만 너무 높게 올리면 화분이 쓰러질 위험이 있다.
음식물 쓰레기가 다 분해된 것 같아서 새로 음식물을 넣어주려고 한다면 이렇게 하면 된다.
1. 뚜껑을 뒤집어서 바닥에 놓는다.
2. 위의 화분을 뚜껑에 놓는다.
3. 숟가락 같은 것으로 한 화분의 흙을 퍼서 다른 화분으로 옮긴다.
4. 한 화분의 흙이 음식물 쓰레기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었으면 음식물 쓰레기를 넣는다.
5. 다른 화분의 흙을 음식물 쓰레기를 넣은 화분 위에 덮어준다.
2년의 연구(?) 끝에 낸 결론이다.
이 방식은 흙을 파내고 덮고 하는 방식이 정말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게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유튜브에 기존 방식들을 보면, 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 방식이 다른 방식보다 훨씬 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맨 위에 뚜껑을 덮을 때 숨구멍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
뚜껑은 화분 물받침을 써도 되고 아무거나 상관 없다.
화분 바닥의 구멍이 있고 맨 밑에 흙 부분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공기가 통하기 때문이다.
팁을 한가지 주자면 미리 순서를 정하고 그것을 표시하면 편하다.
위의 화분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고 밑으로 바꿔줄 것인지 그 반대로 할 것인지를 미리 정해놓고 매번 똑같이 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옆으로 늘리게 된다면 화분은 4개가 되고 뚜껑이 두개가 된다.
그럴 때는 뚜껑 중에 하나에 표시를 해서 나중에 표시한 뚜껑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으면 된다.
물은 되도록 넣지 말 것.
물기가 없는 것은 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어차피 음식물 쓰레기에 물기가 있기도 하다.) 물기가 너무 많으면 냄새도 나고 제대로 분해도 안 되고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방 안에 놔두는 것도 가능하지만 냄새 안 나는 채소나 과일 정도만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양파나 대파 같은 것이나 간이 된 요리 같은 것은 불가능하다.
냄새가 어느정도 나도 괜찮은 거실이나 베란다에 놔둔다면 분해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종류가 늘어날 것이다.
나는 해보지는 않았는데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사람들이 먹는 음식 수준의 소금기는 분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
하지만 나는 그렇게까지는 안 해봤다.
그리고 간이 된 음식은 확실히 냄새가 많이 나더라.
그래서 방 안에 놔두는 것은 절대 비추다.
집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만들면 가장 큰 장점은 죄책감 없이 마음 편하게 음식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상했는지 아닌지 애매해서 먹기엔 찝찝하고 버리기엔 아까운 음식물 쓰레기를 마음 편하게, 기분 좋게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분해가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이 방식의 단점이 아니고 원래 특정한 미생물에 자동으로 계속 흙을 섞어주는 비싼 방식이 아니면 드라마틱하게 빠르게 분해되지 않는다.
쓰레기의 종류나 흙에 미생물이나 분해생물이 얼마나 있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최소 3주는 걸린다고 보면 된다. (그것도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적다는 전제 하에)
그래서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100% 처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화분이 크기도 크고 10개 이상 사용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50%라도 아니 그 25%라도 음식물 쓰레기 양을 줄일 수 있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벌레가 생길 수 있다.
채소나 과일에도 벌레의 알이 있을 수 있고 외부와 완벽하게 막아놓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애초에 분해생물을 넣을 것을 추천한다.
톡토기, 지렁이, 마일즈 응애, 드워프 화이트 정도가 안정적인 분해생물이다.
인터넷에서 사도 되고 주변에 농약 안 친 땅에 흙 한숟가락 퍼와서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괜찮을거라고 장담은 못한다.
지네나 날벌레나 기생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면 시도해볼 것 같다.
왜냐하면 어차피 계속 사용하다보면 이런저런 생물들이 다 생긴다.
아무튼 나는 어떤 하나의 벌레만 징그럽게 많이 나오는 것보다는 다양한 벌레들이 서로 균형을 잡아가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서다.
다양한 생물이 살면 뿌리파리나 뿌리응애 같은 식물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들의 수가 과도하게 늘어나지 못한다.
나처럼 생각하는게 아니라면 그 흙을 실내 화분에 뿌렸다가 벌레 때문에 곤란할 수 있다.
그러면 그냥 밖에 버리면 된다.
사실 걱정할 필요가 없는게 음식물 쓰레기가 다 분해되면 흙이 오히려 줄어든 느낌이 들 정도로 흙이 거의 늘어나지 않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드워프 화이트가 개인적으로 가장 강력한 분해생물인 것 같다.
계속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통을 사용하다보면 지렁이나 톡토기나 마일즈 응애도 멸종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드워프 화이트가 가장 많이 보인다.
사실 다른 벌레는 보기에 징그러울 수 있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짜 짜증나는 건 초파리 같은 날아다니는 벌레들이다.
흙을 충분히 두텁게 덮어줘야만 한다.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해보면 옥수수대는 상당히 처리하기가 곤란했다.
화분 안에 넣으면 분해가 한참 걸리고 바깥에 놔두면 벌레가 엄청 꼬인다.
개인적인 팁 하나를 말해보자면 나는 밥 먹을 때 사용하는 숟가락과 젓가락 한세트를 따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용으로 빼놓고 쓰고 있다.
지렁이를 키우면 숟가락으로 흙을 파다가 지렁이가 다칠 수 있는데 먼저 젓가락으로 흙을 푹 찌르고 움직여서 흙을 뒤엎고 숟가락으로 푸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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