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1/
유기농사는 그 자연스러운 생물들이 많은 환경에서 영양분을 늘리고 그래서 작물을 잘 크게 하고 거기서 생기는 작물에게 피해를 주는 생물들의 수를 줄이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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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사 핵심은 그것 같다
보통의 환경에서는 온갖 벌레들이 조화롭게 술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특정한 작물을 아주 비대하고 크고 맛있게 키울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충의 피해로 완전히 쫄딱 망하는 일도 없다
관행 농업은 그 모든 생물들을 거의 다 싸그리 없애기 때문에 잘 없애면 아주 비대한 결과물을 과실을 얻을 수 있지만 조금 잘못하면 해충이 과도하게 늘어나서 비율이 깨져서 완전히 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환경이 되면
다시 돌아가기가 어렵다 결국은 또 그 해충도를 없애기 위해서 농약을 쳐야 하고 완전히 몰살을 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악순환의 반복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 중에 하나는 상품성이라는게 있다 벌레가 먹으면 안 되고 과실이 커야 하고 그런 조건을 맞추려면 친환경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풀의 기능은 땅의 수분 조절 기능이 있다. 비가 안 올 때는 물을 머금고 있고, 비가 많이 올 때는 배수를 원활하게 해준다.
또한 과도한 비료, 퇴비를 풀이 먹어서 작물이 적당하게 먹을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퇴비를 적게 주면 차라리 다행인데 보통 과해서 문제가 많이 된다고 하잖아. 물을 주지 않아서 말려 죽이는 것보다 과하게 줘서 과습으로 죽이는 경우가 더 많은 것처럼 말이다.
퇴비나 비료를 많이 주면 작물이 알아서 적당한 양만 쪽쪽 빨아먹고 남는 것은 다음해에 먹고 그랬으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과도한 퇴비나 비료는 작물을 병들게 하고 땅을 오염시킨다.
농사에서 보자면 풀을 뽑지 말고 잘라서 작물 근처에 덮어주면(멀칭) 유기물이 되기 때문에 작물에 영양분이 된다. 또한 멀칭을 해준다는 것 자체가 땅의 보온, 온도 조절, 수분 조절 기능도 있다.
풀을 뽑지 않고 자르는 이유는 어차피 풀을 잘라서 위에 덮으면 빛을 보지 못한 풀은 죽게 되기도 하고(이 부분은 풀이 얼마나 독한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잘린 풀이 뿌리 때문에 되살아날 수도 있지만, 죽는다면 땅 속의 유기물이 되는 것이다.
굳이 땅을 파서 그 안에 톱밥이나 그런 것을 넣어서 유기물을 공급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 땅속의 뿌리를 분해생물들이 먹으면 그 빈 공간은 공기가 통하는 미세한 구멍이 된다.
물론 풀이 너무 많으면 작물이 영양분이 모잘라서 잘 자라지 못하게 되거나 힘에서 밀려서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그렇듯이 이 세상에는 적절한 균형이 되는 양이 있다.
앞에 말한 퇴비의 양도 그렇고, 인간이 먹는 음식의 적정량도 그렇고 모든 것이 아예 없어도 안 되고 너무 많아도 안 된다. 그것처럼 풀도 농사를 지으면서 이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보이면 다 없애서 갈색의 땅만을 노출시킨다거나, 비닐로 전부 멀칭을 해버린다거나 하는 것이 농사를 잘 짓는 것이고 풀이 보이면 게으른 것이라는 인식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제로 농사를 안 지어봐서 잘 모르겠다. 내가 걱정되는 부분은 풀로 멀칭을 한다고 깔린 풀들이 호락호락 죽을것인가, 내 생각처럼 적정한 풀의 수를 유지하는 것이 쉬울 것인가이다.
어쨌든 풀의 수를 잘 유지할 수만 있다면 내가 키우는 작물에도 큰 피해가 없고 오히려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또한 그렇게 되면 노동력도 훨씬 적게 들어갈 것이다.
또한 풀이라고 불리우는 것들 중에는 앞에 말한 기능 이외에도 특수한 기능을 가진 것들도 많다. 콩과 식물은 질소를 고정시키는 능력이 있어서 그런 풀들이 많으면 따로 질소 영양소를 제공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약간 모자르다면 그 모자란 양만큼만 뿌려주면 되는 것이다.) 내가 농사를 짓게 된다면 그런식으로 풀의 기능을 이용하고 싶다.
분해생물이나 미생물도 마찬가지다. 농사에 이로운 생물의 수를 늘려서 식물에 안 좋은 생물들이 오지 못하거나 과도하게 늘어나지 못하게 하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 무슨 의사가 수술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을 없앤 살균된 상태의 흙에서 식물만 키운다는 그 개념 자체가 난 이상해보인다.
사람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어릴때부터 흙과 여러가지 균에 노출이 되어서 면역력이 생겨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커서도 약간의 균이나 바이러스의 공격에도 심하게 앓게 되고 계속 그렇게 조심하며 살아야만 한다.
그러니까 내가 완벽하게 자연을 제어할 수 있다는 그 생각이 오만하고 멍청한 것 같다. 정말 똑똑한 사람은 자연에 있는 것들의 특징을 파악해서 잘 이용해야 할 것이다. 풀이든 분해생물, 미생물이든 그것들을 도구처럼 생각하고 잘 이용할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근거는 지금까지 지구의 자연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구의 자연, 생태계가 불완전해서 특정한 생명체가 과도하고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게 돼서 스스로 환경이 파괴됐다면 이미 이 세상은 아무런 생명체가 살지 못하는 곳이 되었어야 한다.
오히려 인간이 똑똑하게 농사를 짓는다며 농약을 뿌리고 비료를 뿌리고 하다가 자연이 망가지고 인간까지 병들게 되지 않았나? 결국 인간은 자연보다 똑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연이 실수한 부분이라면 인간이 이렇게까지 비정상적으로 번성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겠지. 하지만 결국 인간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대부분이 죽고 소수만 살아남거나 멸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자연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간은 더 똑똑해지고 자연을 이해하고 이용해야만 더 오래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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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내 무기질의 농도를 균일하게 유지한다면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산성토양에서 흡수되는 미네랄과 알카리성에서 흡수되는 미네랄에 차이가 있고 내가 기르는 작물과 그 주변 잡초의 생장에 있어 공유하는 토양내 산성도에 문제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토양내 산성도가 빠르게 오르거나 내려가면서 작물의 미네랄 흡수를 저해하게 되어 생장에 방해가 됩니다. 해가 지나면서 산성화가 더욱 빨라지며 종국에 내가 기르는 작물과 잡초또한 개채수가 감소하거나 고사하게 됩니다. 토양내 무기질이 많아도 산성도에 따라 흡수하는 영양분이 다르기 때문에 토양을 비옥하게 하기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산성도에 대해서도 더 공부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